천태의 교리는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고려의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서 한국의 천태종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한국의 천태종은 조계종과 함께 선종을 형성하는 특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천태종의 사상은 일본으로 건너가서 천태본각사상을 형성하는등 일본 불교의 교학 형성에 도 큰 바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천태의 사상은 화엄 사상과 더불어 대승불교의 형성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1. 천태종의 교학
천태종의 교학은 소위 교관이문(敎觀二門)이라고 하여 이론과 실천으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교는 교판과 교리를 포함하며 관은 소위 지관(止觀)이라고 하는 실천수행 방법입니다. 교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오시팔교(五時八敎)’라는 교판을 들 수 있는데 여기에는 일심삼관(一心三觀)이라는 진리관, 그리고 일념삼천(一念三千)이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시팔교는 천태지의대사에 의해 이루어진 교상판석을 말하는데 교상판석이란 불교의 경전에서 설하는 다양한 교설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해석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점차 경전이나 철학서에서 설하는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변모하여 각 종파의 소의경전(所衣經典)이 어떤 종파보다도 뛰어남을 논증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오시란(五時) 부처님게서 설하신 일체의 경전을 설한 시기에 따라 분류하고 통일한 것으로서 화엄시(華嚴時) 아함시(阿含時) 방등시(方等時) 반야시(般若時) 법화열반시(法華涅槃時)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 배열하고 있습니다.
팔교(八敎)는 불교의 사상과 경론을 나누는 것으로서 크게 설법의 방법과 형식에 따라 돈교(頓敎), 점교(漸敎), 비밀교(秘密敎), 부정교(不定敎)로 분류하는 화의사교(化儀四敎)와 설법의 내용에 따라 장교(藏교), 통교(通교), 별교(別교), 원교(圓교)등으로 분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념삼천은 오시와 법화경의 절대성을 입증하기 위한 근본적인 세계이론으로써 천태사상의 중요한 특징중의 하나입니다. 절대 진리인 일승묘법을 구체적인 현실에서 나타내어 “한 순간 혹은 한 찰나의 한 마음 가운데 삼천의 세계가 갖추어진다” 라는 세계관입니다. 즉 삼천세계란 일체의 생명체와 사물이 존재하는 우주이며, 역동적인 생성이 이루어지는 세계 전체를 가리키며 이 모든 세계가 한 순간의 우리 마음에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2. 천태종의 지관(止觀)수행
지(止)는 평온함, 조용함, 감정의 제어라는 뜻이며 관(觀)은 명료한 인식, 통찰, 내적 통찰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천태수행론에서 지(止)는 모든 번뇌의 끝냄이요, 관(觀)은 자기의 천진심(天眞心)을 관찰하는 것이므로 어지럽게 흐트러진 망령된 생각을 그치고 고요하고 맑은 지혜로 만법을 비추어 보는 일로서 궁극적으로 불성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관의 체계적인 실천방법에는 삼종지관(三種止觀)이 있고 그 대표적인 원돈지관(圓頓止觀)에는 사종삼매(四種三昧), 십승관법(十乘觀法), 일심삼관(一心三觀)등의 정수행과 이십오방편의 방편행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