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의 종류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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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종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살아계실 동안 많은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설법 초기에는 아함경을, 이후에는 반야경, 법화경, 열반경 등을 설하셨습니다. 같은 내용의 가르침을 이렇게 여러 경전을 통하여 자세히 가르치신 것은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이해하기 쉽게 대기 설법하셨기 때문이며, 쉬운 것부터 서서히 이해시켜 중생의 무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마침내 최상의 깨달음을 얻도록 하는 방편설에 의해 설하셨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전 중에서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이라 할 것인데 이는 대승 불교의 근본 경전인 600권 반야부 경전의 중심 사상이 이 반야심경에 요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반야심경>은, 원본인 범어본(梵語本)을 토대로 중국에서 한역(漢譯)된 경전입니다. 그런데 이 경전은 범어본인 원본에도 이본(異本)이 있고, 한역본(漢譯本)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독송되고 있는 <반야심경>은 중국 당대(唐代)의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壯) 스님께서 번역한 것으로 오늘날 독송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반야심경>의 한역본의 종류에 대해서 몇 가지 살펴 보겠습니다.

1)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 (摩訶般若婆羅密大明呪經)

  -구마라집(鳩滅什) 역, 약본.

2)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婆羅密多心經)

  -현장(玄壯) 역, 약본.

3) 반야바라밀다심경 (般若婆羅密多心經)

 -반야(般若), 이언(利言) 공역, 광본

4) 보변지장반야바라밀다심경 (普遍智藏般若婆 羅密多心經)

  -마갈제국(摩竭堤國)법월(法月)역, 광본.

5)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婆羅密多心經)

  -지혜륜(智慧輪) 역, 광본.

6)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婆羅密多心經)

  -동천축국(東天竺國) 법월(法月)역,광본.

7)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婆羅密多心經)

  -의정(義淨)역, 약본.

8) 불설성불모반야바라밀다심경 (佛說聖佛母般若婆羅密多心經)

  - 시호(施護) 역, 광본.


이상에서 본 것처럼, <반야심경>의 한역본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러나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광본(廣本)과 약본(略本)입니다.

광본이란,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流通分)의, 여타의 모든 경전이 갖추고 있는 형식을 갖춘 것을 말하며, 

약본(略本)은, 우리가 독송하는 반야심경처럼, 서분과 유통분이 생략된 채 정종분만 갖춘 것을 말합니다.

이상에서 언급한 한역본 가운데 반야 이언(3) 공역(共譯)의 반야바라밀다심경 광본, 번역문을 해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광역본 반야심경


<서분> 如是我聞 一時佛在王舍城 耆闍崛山中 與大比丘衆及菩薩衆俱時佛世尊卽入三昧 名廣大甚深 爾時 衆中有菩薩摩訶薩 名觀自在行深般若婆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離諸苦厄 卽時舍利佛 承佛威力合掌恭敬白觀自在菩薩言 善男子 若有欲學甚深般若婆羅密多行者云何修行 如是問已 爾時 觀自在菩薩摩訶薩告 具壽舍利佛言 舍利子 若善男子善女人行甚深般若婆羅密多行時 應觀五蘊性空


<정종분> 觀自在菩薩 行深般若婆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不如是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婆羅密多故 心無罣碍 無罣碍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般若婆羅密多 故得阿耨多羅三邈三菩提 故知 般若婆羅密多 是大神咒 是大明咒 是無上咒 是無等等咒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說 般若派羅密多呪 卽說咒曰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裟婆訶

 

<유통분> 如是舍利佛 諸菩薩摩訶薩於甚深般若婆羅密多行 應如是行如是說已 卽時世尊從廣大甚深三摩地起 讚觀自在菩薩摩訶薩言 善哉善哉 善男子 如是如是 如汝所說 甚深般若婆羅密多行 應如是行 如是行時一切如來皆悉隨喜 爾時世尊說是於已 具壽舍利佛大喜充遍 觀自在菩薩摩訶薩亦大歡喜 時彼衆會天人阿修羅乾闥婆等 聞佛所說 皆大歡喜信受奉行


<전체적으로  풀이하면>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에 머무실 때 여러 대비구들과 보살마하살들과 함께 계셨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광대심심삼매에 드셔 계셨다. 그때 회중에 한 보살마하살이 계셨으니 이름은 관자재보살(관세음보살의 이명)이시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행을 통해 지혜의 빛으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색수상행식인 오온에는 영원한 것이 없이 다 공하다는 것을 비추어 아시고 몸의 모든 고액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때에 사리불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아시고 합장공경하며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사뢰었다.

“보살마하살이시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행을 배우고자 하면 어떻게 닦아야 하는 것이옵니까?” 이에 관자재보살마하살께서 장로사리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행을 행할 때는 마땅히 먼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색수상행식인 오온에는 영원불변하는 성품이 없기에(2선정의 해탈 지혜로 비추어 보면) 오온이 공이라는 것을 보아야 하느니라.(오온에는 영원불변하는 자아가 없다. 2선정의 반야-인무아)

사리자여, 몸의 형상(색)은 영원불변성이 없기에 공과 다르지 않고, 영원불변성이 없다는 사실인 공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형상(색)과 다르지 않으며, 형상(색)은 곧 영원한 것이 없는 것이며(공),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공)은 곧 형상(색)과 같으니, 나머지 수상행식인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또한 형상(색)과 같이 영원불변성이 없기 때문에 공이느니라.

사리자여, 모든 제법(일체만유, 법칙, 경계, 대상) 또한 영원한 것이 아니며 공상(고정된 모양이 아니다. 영원성이 없다. 없는 것이다. 실제가 아니고 오직 식의 현현일 뿐이다)이니라(4선정의 반야-법무아). 공은 본래 영원불변의 덕성을 지녀 새로 생겨나는 것도 아니며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더러운 것도 아니며 깨끗한 것도 아니고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줄어드는 것도 아니니라.

이 까닭에 공에 머물게 되면 (공을 성취한 아라한이 되어 멸진정[滅盡定-모든 심상(心想)을 없애고 해탈과 열반의 경지에 이르기를 바라면서 닦는 선정(禪定)]에 들면 몸의 형상도 사라지며, 느낌도 생각도 의지 작용과 의식인 수상행식도 또한 사라지고 안이비설신의(6처)와 색성향미촉법(6경)도 사라지므로 안계에서 의식계(18계)까지도 없느니라. 무명도 사라지며 노사가 다함도 없게 되어(12영기를 모두 여위여) 마침내 윤회를 벗어나게 된다. (윤회를 벗어나 해탈하였기에) 닦아야 할 고집멸도(사성제)도 없게 되고 (무지를 벗어났기에) 더 얻어야 할 해탈의 지혜 또한 얻는 필요가 없기에 더 이상 얻을 바가 없느니라(멸진정)

공을 깨달은 보살마하살은 더 얻을 바가 없음을 알기에 반야바라밀다(해탈의 지혜)에 의지하여 세상을 살아감으로써 마음에 걸림이 없고 장애가 없으므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사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되고(윤회와 해탈을 올바로 보아 윤회와 해탈이 둘이 아닌 불이의 세계관으로 살아가기에 해탈을 윤회로 잘못 보며 살아가는 중생들과 달리) 전도몽상을 멀리 여의일수 있기 때문에 마침내 (죽음에 이를 때에는) 구경열반에 이르게 되어 부처님의 열반계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제불께서도 모두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위 없는 깨달음을 성취하셨고)를 얻으셨느니라. 그러므로 이 반야바라밀다로 주문을 말할 것 같으면 가장 신비스러운 주문이며 가장 밝은 주문이며, 가장 높은 주문으로 더 이상 비교할 수 없는 수승한 주문이기 때문에 능히 일체의 괴로움을 제거하는 주문이 되느니라. 이는 진실하고 헛된 것이 아니니라. 그러면 바로 반야바라밀다 주문을 말하겠노라.”하시고 곧 주문을 말씀해 주셨다. “가테 가테 바라가테 보디 스바하”(가세 가세 어서 가세 해탈의 언덕을 넘어, 깨달음이여 영원할진저!)

사리불아, 모든 보살마하살은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과정(초선정에서 멸진정에 이르는 해탈의 빛, 지혜를 밝혀 깨달아가는 과정)을 이와 같이 행하느니라.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곧 광대심심삼매에서 깨어나시어 관자재보살마하살을 크게 찬탄하셨다. “옳다, 그렇다 훌륭한 보살 마하살이여!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행은 마땅히 그와 같은 과정으로 행하여야 하니, 이와 같이 행할 때에 일체 여래가 모두 함께 기뻐하시느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니 장로 사리불은 크게 기뻐하였고, 관자재보살마하살 또한 환희 하시고 그 때 회중에 함께 있던 천, 인, 아수라, 건달바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 하여 믿고 받들어 봉행하게 되었다.